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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우연히 주운 손글씨 메모에서 누군가의 하루를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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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고요
댓글 0건 조회 40회 작성일 25-09-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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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퇴근길에 집 근처 골목을 걷다가 작은 종이쪽지를 주웠습니다. 빛바랜 듯 구겨진 종이였는데, 그냥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괜히 눈에 밟혀 펼쳐 보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몇 줄의 짧은 글씨가 적혀 있었습니다.

메모의 내용

손글씨는 삐뚤빼뚤했지만 정성스러웠습니다. 연필로 쓴 듯 연하고, 글자 끝이 자꾸 번져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계란 10개, 우유 1리터, 라면 두 봉지, 귤 한 봉지.”

“아버지 약 꼭 사기.”

“오늘은 힘내자.”

짧은 문장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단순한 장보기 목록일 수도 있고, 가족을 챙기려는 다짐일 수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적힌 “오늘은 힘내자”라는 문장은 낯선 사람에게서 받은 작은 응원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의 하루를 상상하다

그 메모를 쓴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장보기 품목을 적어둔 주부일 수도 있고,

부모님의 약을 챙기는 착한 자녀일 수도 있으며,

혼자 살지만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메모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짧은 글씨 몇 줄 속에서 보이지 않는 삶의 무게와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 하루를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손글씨가 가진 힘

요즘은 스마트폰 메모장에 모든 걸 기록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손글씨는 다릅니다. 삐뚤고 번져 있어도, 오히려 그 안에 사람의 체온과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 “오늘은 힘내자.”
그건 단순한 자기 암시일 수도 있고, 가족을 향한 다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글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제 마음속에서도 같은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래, 오늘은 힘내자.”

나에게 남은 여운

종이쪽지는 결국 다시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집에 와서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습니다. 이상하게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낯선 사람의 메모지만, 그 안에는 삶의 흔적과 마음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루가 힘들 때마다 그 메모가 떠오릅니다. 작은 글씨지만, 제게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누군가 흘린 쪽지가 우연히 제 하루를 바꾼 셈입니다.

마무리

길에서 주운 손글씨 메모는 단순한 종잇조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하루를 응원하는 작은 기록이었고, 동시에 제 마음을 다잡게 하는 메시지였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길을 걷다가 누군가 흘린 메모나 종이쪽지를 발견한 적 있으신가요? 거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었나요? 아마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삶과 마음을 이렇게 작은 흔적 속에서 마주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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