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해발 1900m 이상 산 등산 정복기(50대의 한라산과 지리산 정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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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1900m 이상 고도를 가진 산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대표적인 두 곳이 제주도의 한라산 백록담과 전라남북도, 경상남도에 걸쳐 있는 지리산 천왕봉이다. 이 두 산은 단순히 등산을 넘어 삶의 도전과 극복을 상징한다. 나에게는 50대에 접어들어 현재의 체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안겨준 무대였다. 이 글은 내가 직접 두 산을 오르며 경험한 정상완봉의 기록이다.
처음 목표로 삼은 산은 한라산이었다.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나는 항상 제주에 갈 때마다 언젠가는 꼭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결심은 쉽지 않았다. 체력이 부족하면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고, 날씨가 나쁘면 정상까지 오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집에서 턱걸이와 가까운 산의 등산을 꾸준히 하면서 기초 체력을 다진 끝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
한라산은 대표적으로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가 있다. 나는 성판악 코스를 선택했다. 왕복 9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새벽같이 출발해야 했다. 아침 6시경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초입은 완만한 흙길이라 가볍게 걸을 수 있었지만, 해발이 높아질수록 돌계단과 경사가 많아졌다. 1000m를 지나자 바람이 세지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평소와 달리 공기가 얇다는 것을 몸으로 실감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힘들었다. 해발 1600m 부근부터는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다리에 무게가 쏠리고 숨이 가빠졌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눈앞에는 구름이 발아래로 펼쳐졌고, 멀리 바다가 희미하게 보였다. “내가 이 나이에 여기까지 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힘을 주었다. 드디어 백록담에 도착했을 때, 깊은 분화구에 고여 있는 물과 둘러싼 절벽은 압도적인 장관이었다.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느낀 감정은 성취감 그 이상이었다.
한라산을 내려오며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경험이 나를 지리산 천왕봉으로 이끌었다.
지리산 천왕봉은 해발 1915m로 한라산보다는 낮지만, 종주 코스의 길이와 난이도로 인해 더 큰 체력과 인내심을 요구한다. 나는 중산리 코스를 선택했다. 산청군에 위치한 중산리 탐방로 입구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파른 경사가 이어졌고, 돌계단은 끝없이 이어졌다.
처음 2시간 정도는 무난하게 올랐지만, 해발 1500m를 지나자 체력의 한계가 밀려왔다. 무릎이 무거워지고 숨이 차올랐다. 하지만 옆을 오르던 동행자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 격려했다. “천왕봉 일출은 꼭 보셔야 합니다”라는 말이 계속 마음을 다잡아 주었다. 해가 뜨기 직전, 천왕봉 정상에 도착했을 때 붉은 태양이 산등성이 사이로 떠오르는 장면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어둠 속에서 서서히 퍼져 나오는 빛은 마치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지리산은 한라산과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산이었다. 한라산이 화산지형의 웅장함과 백록담의 고요함을 보여준다면, 지리산은 끝없는 능선과 드넓은 산세가 주는 장엄함을 안겨준다. 천왕봉에서 내려다본 능선들은 파도처럼 이어졌고, 그 아래로 안개가 가득 차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단순히 산에 오른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기분을 느꼈다.
1900m 이상의 산을 오른다는 것은 단순한 숫자의 의미가 아니다. 그 높이는 체력적 한계를 시험하는 기준점이기도 하고, 동시에 마음의 벽을 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50대에 들어 도전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흔치 않은 경험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나이 때문에 도전이 더 값지다고 느꼈다. 나이 들어 얻은 인내심과 꾸준함이야말로 산을 오르는 데 가장 필요한 자질이었다.
이 두 산을 통해 얻은 교훈은 분명하다. 첫째, 준비가 중요하다. 집에서 꾸준히 해온 턱걸이와 등산훈련이 없었다면 절대 정상까지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둘째, 두려움을 넘어서는 순간 성취감은 몇 배로 커진다. 벽처럼 앞을 가로막던 경사도 결국 한 걸음씩 옮기다 보면 넘어설 수 있었다. 셋째, 자연은 늘 새로운 관점을 준다. 백록담의 고요함과 천왕봉의 일출은 내 삶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한국의 1900m 이상 산을 모두 오른 지금, 나는 단순한 등산객이 아니라 삶을 배우는 학생이 된 기분이다. 앞으로 히말라야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는 점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누구나 자기만의 정상에 설 수 있다.
처음 목표로 삼은 산은 한라산이었다.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나는 항상 제주에 갈 때마다 언젠가는 꼭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결심은 쉽지 않았다. 체력이 부족하면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고, 날씨가 나쁘면 정상까지 오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집에서 턱걸이와 가까운 산의 등산을 꾸준히 하면서 기초 체력을 다진 끝에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
한라산은 대표적으로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가 있다. 나는 성판악 코스를 선택했다. 왕복 9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새벽같이 출발해야 했다. 아침 6시경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초입은 완만한 흙길이라 가볍게 걸을 수 있었지만, 해발이 높아질수록 돌계단과 경사가 많아졌다. 1000m를 지나자 바람이 세지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평소와 달리 공기가 얇다는 것을 몸으로 실감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힘들었다. 해발 1600m 부근부터는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다리에 무게가 쏠리고 숨이 가빠졌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눈앞에는 구름이 발아래로 펼쳐졌고, 멀리 바다가 희미하게 보였다. “내가 이 나이에 여기까지 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힘을 주었다. 드디어 백록담에 도착했을 때, 깊은 분화구에 고여 있는 물과 둘러싼 절벽은 압도적인 장관이었다.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느낀 감정은 성취감 그 이상이었다.
한라산을 내려오며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경험이 나를 지리산 천왕봉으로 이끌었다.
지리산 천왕봉은 해발 1915m로 한라산보다는 낮지만, 종주 코스의 길이와 난이도로 인해 더 큰 체력과 인내심을 요구한다. 나는 중산리 코스를 선택했다. 산청군에 위치한 중산리 탐방로 입구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파른 경사가 이어졌고, 돌계단은 끝없이 이어졌다.
처음 2시간 정도는 무난하게 올랐지만, 해발 1500m를 지나자 체력의 한계가 밀려왔다. 무릎이 무거워지고 숨이 차올랐다. 하지만 옆을 오르던 동행자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 격려했다. “천왕봉 일출은 꼭 보셔야 합니다”라는 말이 계속 마음을 다잡아 주었다. 해가 뜨기 직전, 천왕봉 정상에 도착했을 때 붉은 태양이 산등성이 사이로 떠오르는 장면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어둠 속에서 서서히 퍼져 나오는 빛은 마치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지리산은 한라산과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산이었다. 한라산이 화산지형의 웅장함과 백록담의 고요함을 보여준다면, 지리산은 끝없는 능선과 드넓은 산세가 주는 장엄함을 안겨준다. 천왕봉에서 내려다본 능선들은 파도처럼 이어졌고, 그 아래로 안개가 가득 차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단순히 산에 오른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기분을 느꼈다.
1900m 이상의 산을 오른다는 것은 단순한 숫자의 의미가 아니다. 그 높이는 체력적 한계를 시험하는 기준점이기도 하고, 동시에 마음의 벽을 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50대에 들어 도전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흔치 않은 경험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나이 때문에 도전이 더 값지다고 느꼈다. 나이 들어 얻은 인내심과 꾸준함이야말로 산을 오르는 데 가장 필요한 자질이었다.
이 두 산을 통해 얻은 교훈은 분명하다. 첫째, 준비가 중요하다. 집에서 꾸준히 해온 턱걸이와 등산훈련이 없었다면 절대 정상까지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둘째, 두려움을 넘어서는 순간 성취감은 몇 배로 커진다. 벽처럼 앞을 가로막던 경사도 결국 한 걸음씩 옮기다 보면 넘어설 수 있었다. 셋째, 자연은 늘 새로운 관점을 준다. 백록담의 고요함과 천왕봉의 일출은 내 삶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한국의 1900m 이상 산을 모두 오른 지금, 나는 단순한 등산객이 아니라 삶을 배우는 학생이 된 기분이다. 앞으로 히말라야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는 점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누구나 자기만의 정상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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