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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카세트테이프와 CD 수집해서 추억의 음악 디지털 아카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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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고요
댓글 0건 조회 188회 작성일 25-09-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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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MZ세대에게는 낯설겠지만, 우리 세대에게 카세트테이프와 CD는 인생의 한 장면을 담은 소중한 매체였습니다. 라디오에서 들리던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카세트 앞에 앉아 녹음 버튼을 누르던 기억, 용돈을 모아 음반 가게에서 cd를 한 장씩 사 모으던 설렘.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고, 그 시절의 물리적 매체는 창고나 중고시장 구석에서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저는 이 버려진 것들을 다시 모으고 디지털로 보존하는 취미에 빠졌습니다. 단순히 수집을 넘어서, 옛 감성을 다시 불러오고 후세에 남기는 ‘아카이빙’이라는 개념을 붙인 거죠.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버려진 카세트테이프와 CD 수집 & 디지털 아카이빙’의 매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잊힌 보물을 발견하는 즐거움

처음 시작은 아주 우연이었습니다. 오래된 헌책방 구석에서 먼지 쌓인 박스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는 1990년대 가요 카세트테이프가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가격은 한 개에 천 원도 되지 않았지만, 저에게는 눈물이 날 만큼 반가운 가수들의 이름들이 줄줄이 적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목소리를 녹음하던 그 테이프들이, 이렇게 버려져 있다니.

집으로 가져와 플레이어에 넣고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스피커에서 들려온 건 단순한 음악이 아니었습니다. 살짝 잡음 섞인 소리, 테이프가 돌아가는 ‘지지직’ 하는 질감,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제 청춘의 한 조각이었습니다. 그 순간, ‘이걸 그냥 두면 안 되겠다. 기록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지털 아카이빙의 매력

카세트테이프나 CD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손상됩니다. 특히 테이프는 습기와 열에 약해 재생 불가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날로그 음원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장비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중고로 구입한 테이프 데크 또는 CD 플레이어

컴퓨터와 연결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녹음 및 편집 소프트웨어(무료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옛날 음원을 MP3 파일로 변환하면, 언제든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잡음을 줄이고 음질을 보정하는 과정까지 거치면, 그야말로 나의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기분이 듭니다.

수집 이상의 의미

단순히 옛 물건을 모으는 것과, 그것을 아카이빙하는 건 다릅니다. 수집은 개인의 소유욕을 채워주는 데 그치지만, 아카이빙은 역사를 기록하는 행위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보관 중인 한 장의 카세트테이프에는 당시 DJ가 흘려보낸 멘트, 광고, 청취자의 사연까지 녹아 있습니다. 지금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시대의 공기가 담겨 있는 것이죠. 이런 자료들을 디지털로 변환해 놓으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시대의 기억을 저장하는 것이 됩니다.

중년 세대에게 주는 의미

이 취미가 특히 중년층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분명합니다.
첫째, 추억 회복입니다. 바쁘게 살다 잊어버렸던 청춘의 기억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둘째, 기술 습득입니다. 디지털 변환 과정에서 오디오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다루며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셋째, 세대 공유입니다. 자녀나 젊은 세대에게 “아빠, 엄마가 이런 음악을 들으며 살았단다”라고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는 세대 간 대화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작지만 확실한 성취감

처음엔 단순히 한두 개를 모으는 데 그쳤지만, 지금은 작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날짜별, 가수별, 장르별로 정리해 두니, 스스로 작은 음악 도서관을 운영하는 듯한 뿌듯함이 있습니다. ‘버려진 것에 가치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성취감도 큽니다.

시작해 보고 싶은 분께

혹시 집 안 어딘가에 먼지 쌓인 테이프나 CD가 남아 있다면, 버리지 말고 한 번 꺼내 보시길 권합니다. 중고시장이나 온라인 카페를 뒤져도 금세 구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장비도 많지 않고, 인터넷에는 디지털 변환 방법이 친절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하지만, 어느새 추억과 기술, 그리고 기록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취미가 될 겁니다.

마무리

버려진 카세트테이프와 CD는 그저 낡은 물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 시대의 감성과 기억을 담은 작은 타임캡슐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다시 수집하고, 디지털로 아카이빙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를 놓을 수 있습니다.

중년의 취미는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일이 아니라,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고 다음 세대와 연결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중고시장 구석을 뒤지며 또 다른 보물을 찾고 있습니다. 버려진 카세트테이프 한 장이, 제 인생의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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