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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야기

중학교 졸업식날 묵묵히 일하시는 청소부아주머니에게 깜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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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고요
댓글 0건 조회 151회 작성일 25-09-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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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졸업식을 경험했지만, 제 마음속에 가장 오래 남아 있는 장면은 화려한 꽃다발이나 번쩍이는 상장이 아닙니다. 바로 학교 청소부 아주머니께 드린 작은 선물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저의 삶에 대한 태도마저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늘 조용히 계셨던 분

제가 다니던 중학교에는 나이 지긋한 청소부 아주머니가 계셨습니다. 키가 자그마하고, 말수가 적어 늘 묵묵히 청소도구를 들고 교실과 복도를 닦으셨습니다. 학생들이 쏟아낸 간식 부스러기, 신발에 묻은 흙, 복도에 떨어진 쓰레기까지 하나하나 주워 담으며 늘 뒤에서 묵묵히 학교를 지키셨습니다.

우리는 아주머니께 따로 인사를 드린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지나가면서 스쳐 볼 뿐, 특별히 말을 건네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가 늘 깨끗하고 위생적일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분의 손길 덕분이었습니다.

졸업식을 앞둔 아이디어

졸업을 한 달 앞둔 어느 날, 직원들과 이야기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졸업식 날, 선생님들께 꽃을 드리듯이 청소부 아주머니께도 뭔가 감사의 표현을 하면 어떨까?”

처음에는 농담처럼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그 생각이 커졌습니다. 선생님들의 가르침도 소중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학교를 지켜주신 분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직원들끼리 조금씩 돈을 모았습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모으고 나니 꽤 괜찮은 꽃다발과 작은 선물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졸업식의 깜짝 순간

드디어 졸업식 날이 되었습니다. 체육관 안은 부모님과 선생님, 졸업생들로 북적였습니다. 꽃다발이 오가고, 사진이 찍히며, 축하의 인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모두가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을 때, 우리는 준비한 꽃다발을 들고 청소부 아주머니를 찾아 나섰습니다. 아주머니는 늘 그랬듯, 체육관 구석에서 떨어진 종이 조각을 주우며 조용히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그 앞으로 다가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아주머니, 지금까지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준비한 꽃다발을 드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눈물

순간 아주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시고 우리를 바라보셨습니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꽃다발을 꼭 끌어안으시더니,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저같은 사람한테도 이렇게 꽃다발을 주시다니…”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이 너무나 크게 전해졌습니다. 평생 남을 위해 일만 해 오셨던 분이, 처음으로 자신이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감사받는 존재’임을 느끼신 순간이었을 겁니다.

그날, 옆에 있던 졸업생들도 부모님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졸업식의 주인공은 졸업생 뿐만아니라, 청소아주머니도 함께였습니다.

마음속에 남은 선물

시간이 흘러 저도 그 분의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날의 장면을 떠올립니다. 우리가 드린 건 단지 꽃다발 한 다발과 작은 선물이었지만,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주신 건 그보다 훨씬 더 큰 삶의 교훈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라.

작은 감사의 표현이 누군가의 인생을 더욱 풍부하고 가치 있는 삶을 만들 수 있다.

진정한 선물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다.

이 깨달음은 지금 제 삶의 태도를 바꿔놓았습니다.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저는 늘 뒤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분들에게 더 많은 감사를 표현하려 합니다.

마무리

졸업식의 주인공은 늘 졸업생이라고 생각했지만, 제게는 그날 꽃다발을 받으신 청소부 아주머니가 진정한 주인공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눈물이야말로 제 인생에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아직도 꽃다발을 안고 눈시울이 붉어진 아주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장면은 제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감사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전해져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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